[44편] 第七章 생사투(生死鬪) 之 종장(終章), 후일담(後日譚)

종장(終章)

 

비록 인수린이 부상 아닌 부상을 입긴 했지만, 비무대회에서 전승을 거둔 의림맹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다. 반면에 무림맹의 문은 굳게 닫힌 채 열릴 줄 몰랐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요직에 있던 이들 모두가 사퇴를 했고, 극감독환을 만든 보성자는 무당파의 소환을 받았다고 했다. 

 

그날 밤, 인수린 일행이 축하연을 벌이는 객잔으로 일단의 무리가 찾아왔다. 

북해 빙궁의 궁주 나팔륜과 모용세가의 사람들이었다. 나팔륜은 지박오가 비응을 통해 전한 서신을 읽고 모용세가를 방문하여 그들과 함께 온 것이었다. 

나빙수는 수 년 만에 만난 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렸고,

 모용란은 결혼 후 처음으로 친정 식구들과 만났으니… 

객잔은 해후광장(邂逅廣場: 만남의 광장)을 방불(髣髴)했다.    

특히 나빙수로부터 당요의 패악을 전해들은 나팔륜은 치를 떨며 당장 사천으로  달려가 당가 전체를 궤멸시키겠다며 주먹을 부르르 떨었고, 모용세가 사람들 역시 분기탱천(憤氣撐天)했지만… 

상관걸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진정되었다. 

“금의위가 당가를 철저히 조사할 겁니다. 모든 일은 황법에 따라 처리할 것인 즉 … 아마도 당가는 재건하기 힘들 겁니다.”  

분위기가 진정되고 모두가 식탁에 앉았을 때 두 사내가 불쑥 나타났다. 

 누더기나 다름없는 옷을 걸친 한 사내는 외팔이였고,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상인 같은 사내는 얼굴 마치 인피면구(人皮面具)를 쓴 듯

 표정 변화가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 

“허허-! 한 상 걸쭉하게 잘 차렸구먼!”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리에 털썩 앉더니

 앞에 놓인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대체 뉘시기에……?”

적정량이 아니꼽다는 듯 째려보며 일어섰다. 

“아서라, 이놈들아.

 바로 우리 벗인 개왕(丐王) 배가(裵賈, Bagger)와 도왕 가지노(賈志櫓, Casino)다.

 우리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지.”

지박오가 두 사람을 소개하자 인수린을 비롯한 모두가 읍을 했다.

“제자들이 스승님들을 뵈옵니다.”

“껄껄-! 그냥 있거라. 인사는 주린 배부터 채우고 나서 하자꾸나.”

개왕이 한 손에는 닭다리를 들고 다른 손에는 술잔을 든 채 말했다. 

“개왕은 개방도들을 풀어서 요긴한 정보를 알려 주었고,

 도왕은 그를 바탕으로 상대의 전략을 예측하여 우리의 대전 순서를 짰다.

 장왕이 적절한 기물(奇物)을 만들어 대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도왕의 정확한 계산 덕분이지. 그 때문에 본인은 한동안 노름을 못해서 손이 근질근질 했겠지만.”

“노름을 왜 안 해? 일생 가장 큰 도박을 했는데…….”

도왕 가지노가 입가에 묻은 기름을 훔치며 말했다. 

“아니, 언제 노름을 했단 말인가?”

“비무를 구경하려고 모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나? 자그마치 칠만 명이야.

 게다가 그에 관계된 인원이나 장사치까지 치면 십만 명에 가까워.

 그들이 단지 구경만 했다고 생각하나?”

“그러면……?”

“그 사람들이 한 냥씩만 걸어도 한 판에 십만 냥이야.

 비무를 아홉 차례나 치렀으니… 합산하면 얼추 백만 냥이지.

 그렇게 큰판을 내가 그냥 지나칠 듯싶은가?”

“아니, 비무 결과를 놓고 내기를 했단 말인가?”

“물론이지. 내가 짠 판인데 내가 빠지면 어떻게 해?”

“그래서 어찌 되었나?”

도왕은 품에서 전표(錢票) 한 장을 꺼내 지박오에게 건넸다. 

“오백만 냥짜리 전표야.

 자네가 꿈꾸는 파나세아존을 만드는 데 보태게.

 모두가 건강해야 즐겁게 노름도 할 수 있지 않겠나?”   

지박오가 감동하여 도왕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정말 기부천사(寄附天使)가 따로 없군.”

“기부천사(奇斧千死)요? 그건 생력이가 혼내준 놈인데요?”

딱-!

투왕의 주먹에 적정량의 이마에는 커다란 혹이 생겼지만,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런 적정량을 바라보는 인수린과 자생력, 무가당, 적정량 그리고 무림칠왕과 무불통지, 낭중오협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부쩍 가까워진 나빙수와 상관걸, 상관봉 남매, 양아지 그리고 제갈민아와 그녀의 추종자인 황비홍과 홍비황도 함박 미소를 머금었다. 

다만 늘 인수린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던 나빙수와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연모의 정을 품고 있던 상관봉의 웃음에는 왠지 허허로움이 느껴지는 듯했지만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달 밝은 밤에 맛난 음식과 좋은 술이 있으니 소락(小樂)이요,

 무림칠왕이라는 막강한 사부들과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눈 의형제들 그리고 옛 벗들이 함께 하니 중락(中樂)이며, 악을 무찔러 세상을 구한 것은 물론 가슴에 품은 숙원(宿怨)도 풀었으니 대락(大樂)이라. 

그리고 사바[婆]에 잡힌[拿] 나를[我] 씻고[洗] 존귀하게[尊] 되는 파나세아존(婆拿洗我尊, panacea zone)을 이룩하여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겠다는 크나큰 목표를 가짐은 태락(太樂)이니 차외하소구(此外何所求),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후일담(後日譚)

 

당가는 금의위의 조사를 받았고, 삼십 년 동안 봉문(封門)을 선언했다.    

무림맹주였던 철각개 방기륭은 사숙조인 개왕을 찾아와 석고대죄(席藁待罪)했다.

극감독환으로 치부한 보성자는 무당파로 소환되어 죽는 날까지 참회동(懺悔洞)에서 지내는 징계를 받았다. 

검왕은 또 다시 종적을 감췄다. 얼마 후 한 심마니가, 어느 깊은 산중에서 코가 완전히 주저앉은 노인이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칠왕은 강호와 색후가 있는 랑거한수도를 오가며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있다.

나빙수는 금의위의 도움으로 만년한옥(萬年寒玉)을 찾아 아버지 나팔륜과 함께 북해빙궁으로 돌아갔다. 

남궁도옥은 동창을 사직하고 황보선과 함께 세가로 돌아갔고, 얼마 후 예쁜 딸을 얻었다.

상관걸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의위 차기 진무사로 낙점(落點)되었다. 

제갈민아, 상관봉, 황비홍, 홍비황, 양아지는 무림맹의 쇄신에 힘쓰고 있다.

자생력과 무가당은 무관을 열었고, 적정량은 마부회를 조직하여 대표를 맡았다.

인수린은 스스로 재활치료에 힘쓰는 한편 의원을 열어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모용란은 가족과 상봉한 후, 허락을 얻어 인투내와 재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백담사에 남아 승려가 된 흑면사걸의 맏형 호림(虎林, Tiger Woods)은 불공을 드리러 온 여러 아낙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발각되어 절을 떠났다고 했다. 

자유석공의 석로(石老)는 당가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기당회는 여전히 건재하다.

 

어느덧 제 이야기는 끝이 나고 

이제 부록과 후기만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중무동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后会有期!   hòuhuìyŏuqī !

따당샤[大糖俠] 拜上